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동화작가 베아트릭스 포터의 상상력의 원천 '힐 탑' 정원
영국 아동문학 작가이자 일러스트 작가인 베아트릭스 포터는 꽃과 채소, 작은 동물들이 함께 어우러진 정원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. 어릴 적 <피터 래빗 이야기> 등 베아트릭스 포터의 책을 읽었거나 아이나 손자에게 그의 책을 읽어 준 이들에게 영국 니어 소리 마을의 힐 탑은 친숙하게 다가온다. 힐 탑은 베아트릭스 포터의 정원이다.
1866년 니어 소리에서 방적 공장을 운영하는 상류층 가정의 외동딸로 태어난 베아트릭스 포터는 어린 시절부터 동물을 좋아했다. 자연스럽게 동물 관련 일러스트를 그리거나 소설 쓰는 일을 즐겼다. 재키 베넷이 쓴 <작가들의 정원>(샘터 펴냄)을 보면 서른아홉이 되던 1905년, 이미 동화 작가로 이름을 알리고 있던 베아트릭스 포터는 힐탑 농장을 사들였다. 약혼자이자 편집자였던 노먼 워른을 잃은 상실감을 달래기 위해서였다.
베아트릭스 포터는 1913년 지방 변호사 윌리럼 힐리스와 결혼한 뒤 니어소리에서 힐 탑의 반대편에 있는 카슬 코티지로 이사해 새 삶을 꾸렸다. 이후 글을 쓰고 방문객을 맞이하는 유명 작가로서의 생활은 힐 탑에서, 주부이자 시골 농부로서의 삶은 카슬 코티지에서 누렸다.
이런 그의 생활은 장소가 달라지면 사람도 달라진다는 메시지를 담은 <도시 쥐 조니 이야기>에서 자전적으로 등장하기도 했다.
힐탑은 지난 100여년 동안 전 세계에서 1억5000만부 이상이 팔린 <피터 래빗 이야기> 등 각종 작품에서 베아트릭스 포터의 창조적 능력을 더욱 활짝 꽃피울 수 있게 해 준 원동력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아직도 해마다 수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.
박승헌 기자 abcd@hani.co.kr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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