'피터 래빗'을 탄생시킨 베아트릭스 포터의 정원 | Daum 미디어다음

'피터 래빗'을 탄생시킨 베아트릭스 포터의 정원 | Daum 미디어다음:

'via Blog this'

동화작가 베아트릭스 포터의 상상력의 원천 '힐 탑' 정원

영국 아동문학 작가이자 일러스트 작가인 베아트릭스 포터는 꽃과 채소, 작은 동물들이 함께 어우러진 정원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. 어릴 적 <피터 래빗 이야기> 등 베아트릭스 포터의 책을 읽었거나 아이나 손자에게 그의 책을 읽어 준 이들에게 영국 니어 소리 마을의 힐 탑은 친숙하게 다가온다. 힐 탑은 베아트릭스 포터의 정원이다.

1866년 니어 소리에서 방적 공장을 운영하는 상류층 가정의 외동딸로 태어난 베아트릭스 포터는 어린 시절부터 동물을 좋아했다. 자연스럽게 동물 관련 일러스트를 그리거나 소설 쓰는 일을 즐겼다. 재키 베넷이 쓴 <작가들의 정원>(샘터 펴냄)을 보면 서른아홉이 되던 1905년, 이미 동화 작가로 이름을 알리고 있던 베아트릭스 포터는 힐탑 농장을 사들였다. 약혼자이자 편집자였던 노먼 워른을 잃은 상실감을 달래기 위해서였다.

14만㎡ 규모의 힐 탑 농장을 구입한 그는 집과 정원에 대해 생각해 둔 미학적이고 실용적인 온갖 아이디어를 실현했다. 집에 상주하면서 농사를 지을 소작인들을 위한 건물도 짓고 오래된 오크 가구와 소품들도 채워 넣었다. <플롭시 아기 토끼들 이야기>의 배경으로도 활용한 삼촌 집 담장 정원도 아이디어에 반영해 정원을 꾸몄다. 가끔은 다른 집 정원에 들러 식물들을 얻어 오기도 했다고 한다. 라익락과 접시꽃, 수선화 등 각종 꽃들과 사과와 배 등 다양한 나무도 자리를 잡은 힐 탑은 꽃과 채소, 허브 등이 자연스레 뒤섞여 자라는 시골풍 정원이 됐다.

베아트릭스 포터는 1913년 지방 변호사 윌리럼 힐리스와 결혼한 뒤 니어소리에서 힐 탑의 반대편에 있는 카슬 코티지로 이사해 새 삶을 꾸렸다. 이후 글을 쓰고 방문객을 맞이하는 유명 작가로서의 생활은 힐 탑에서, 주부이자 시골 농부로서의 삶은 카슬 코티지에서 누렸다.

이런 그의 생활은 장소가 달라지면 사람도 달라진다는 메시지를 담은 <도시 쥐 조니 이야기>에서 자전적으로 등장하기도 했다.

힐탑은 지난 100여년 동안 전 세계에서 1억5000만부 이상이 팔린 <피터 래빗 이야기> 등 각종 작품에서 베아트릭스 포터의 창조적 능력을 더욱 활짝 꽃피울 수 있게 해 준 원동력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아직도 해마다 수만 명 이상의 관람객을 끌어 모으고 있다.

박승헌 기자 abcd@hani.co.kr

댓글 없음 :

댓글 쓰기

게시물